최근 들어 정보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분야로 교통정보화 산업을 들 수 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싹을 틔우기 시작한 이 산업분야는 영상기술을 비롯, 각종 첨단 전자·통신기술이 복합적으로 연계되면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으로 불리는 첨단시스템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정보화 산업에 뛰어든 중소벤처기업의 하나가 바로 영상검지기와 무인단속기기 개발에 주력하는 트라테크(대표 김종복)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부터 개별 검지기 기술은 물론 종합제어기술로 인정받는 교통관제분야의 경험을 두루 쌓으면서 성장해왔다.
92년까지 모 대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다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종복 사장은 94년 현대전자와 고속도로공사의 고속도로운영시스템(FTMS)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교통정보화 사업에 뛰어든다.
트라테크는 그 때만 해도 대부분 외산에 의존했던 교통량·차량속도파악용 루프검지기(Inductive Loop Detector)를 자체 개발, 고속도로공사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후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의 신신호제어 기술 개발에 거의 빠지지 않고 대기업의 협력업체로서 참여하는 등 교통정보화 관련 용역사업자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기술 사업 아이템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가운데 지난 97년 해태전자 교통사업부 팀을 흡수해 지난 2년간 조용히 영상검지기와 무인단속기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최근 도로에서 검지기를 통과하는 운행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과속차량을 단속해 주는 무인단속기기 개발을 마쳤고, 오는 2001년초까지 운행중인 차량의 속도와 교통량 도로점유시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영상검지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무인단속기와 영상검지기 개발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하는 기술과 카메라의 렌즈조도 및 초점제어 기술이 꼽힌다. 트라테크는 요즘 이 영상처리 및 제어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알고리듬 개발과 인식기술의 정확도 높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1명의 사무직원을 제외하고 사장 이하 16명의 연구원이 모두 신경망기술과 퍼지이론을 접목시킨 영상처리 제어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검지기를 통과하는 차량 100대에 대해 숫자 오인식률 2% 미만, 속도오차 5% 미만이어야 하는 무인단속기의 엄격한 기준을 맞추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에 자신이 있고 전반적인 교통시스템시장 환경도 좋아지는 만큼 향후 2∼3년내 교통검지기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말로 엔지니어이자 경영자로서 의욕을 내비쳤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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