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슈퍼컴퓨터센터의 슈퍼컴을 이용한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 슈퍼컴퓨터센터(센터장 박성열)는 초고속응용기술지원 5개년사업 실시 첫해를 맞아 슈퍼컴퓨터 이용대상 계층이 그간 연구소·대기업·대학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처럼 중소기업 슈퍼컴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초고속망을 이용한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10개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100여개의 슈퍼컴 이용대상기관을 선정, 연구개발을 정부가 전액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1차연도 사업 중 가장 활발히 슈퍼컴을 이용한 업체는 넥스트인스트루먼트사. 이 회사는 슈퍼컴을 활용해 반도체 냉각장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한편 반도체장비 공동연구를 통한 네트워크 설계, 유동해석 소프트웨어 사용 및 교육업무 등에도 슈퍼컴을 활용하고 있다. 넥스트인스트루먼트사는 이러한 연구가 가시화할 경우 네트워크 구축으로 연구생산성이 배가, 반도체 관련장비 개발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현실 연구기업인 브이알토피아도 2차원 볼륨 렌더링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고 있으며 슈퍼컴을 이용한 가상병원 구축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광전자는 반도체 박막안착 기술지원 업무와 CAE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기반 확보, 반도체 관련 해석작업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의약품 전문업체인 종근당과 유한양행은 신약개발에 슈퍼컴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R&D네트워크 구축방안을 슈퍼컴을 통해 분석중이며 계산이 복잡한 약품 분자설계 연구분야에 슈퍼컴을 활용, 신약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밖에 벤처기업인 첨성대는 신경망이론을 바탕으로 한 기상예측 프로그램 개발에 슈퍼컴을 활용중이며 화신·경창산업·성우금속·두레에어메탈 등도 일반 PC로 개발이 어려운 구조·성형해석, 유체해석, 반도체 설계 등의 분야에 슈퍼컴을 이용하고 있다.
슈퍼컴센터는 이같이 중소기업들의 슈퍼컴 활용이 활기를 띰에 따라 2차연도가 시작되는 5월부터 지원기관수를 확대하고 지원사례, 망관련 기술동향, 네트워크 관련장비 및 소프트웨어 분석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해 일반인이 초고속망을 손쉽게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슈퍼컴센터 황일선 초고속망기술지원팀장은 『대만·일본의 경우 중소기업의 슈퍼컴 이용이 활발하다』며 『사업이 완료되는 2002년이면 초고속 국가망 하드웨어 구축과 더불어 국가 전반적인 슈퍼컴퓨터 이용체계가 완성,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이 쏟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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