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C 판매 크게 줄었다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던 PC판매가 지난해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97년 대비 32% 격감한 130만4000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가동중인 PC는 PC 내구연한(4년)과 업그레이드 및 중고PC 사용 등을 포함할 때 729만2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7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지난 2월10일부터 3월31일까지 50일간 국내 35개 컴퓨터 제조업체(대기업 5개, 시스템업체 20개, 중소기업 10개)를 대상으로 우편·전화·E메일 등을 이용해 설문조사한 「98년 한국의 컴퓨터 보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급된 PC는 총 130만4000대로 97년 대비 3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워크스테이션과 PC서버도 각각 1만3590대, 1만2311대가 보급돼 97년보다 44.1%, 48.7% 감소했으나 범용 컴퓨터는 9603대가 판매돼 유일하게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PC보급이 격감한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과 정부기관의 수요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개인 및 가정용 구매자들이 중고PC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으로 전자진흥회는 분석했다.

 반면 범용 컴퓨터 보급이 소폭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기존 설치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 및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등 기업정보화 투자확대와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 도입 등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 PC 보급대수를 수요처별로 보면 정부기관이 18만3000대로 97년 대비 47.7% 줄어들었으며 기업체도 40.2% 감소한 30만대를 기록했다. 또 가정 보급은 30.6% 감소한 46만9000대였으며 교육용은 0.03% 증가한 27만4000대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용 컴퓨터의 경우 기업이 3809대로 97년 대비 27.1% 감소한 반면 공공부문은 교육망 구축과 정부 및 공항 등의 수요증가로 97년 대비 35.6% 늘어난 5794대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연구 및 의료기관의 경우 지속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행과 병원 원무처리 등 사무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 97년 대비 118.6% 증가한 1869대의 보급실적을 거뒀다.

 PC보급을 기종별로 보면 노트북PC 보급비중이 97년 10.9%에서 지난해 11.6%로 0.7%포인트 늘어난 반면 데스크톱PC 비중은 89.1%에서 88.4%로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스테이션 및 PC서버 보급실적을 수요처별로 보면 기업과 정부기관이 각각 97년 대비 53.4%, 60.2% 감소한 반면 교육 및 연구기관용은 13.3% 늘어 대조를 보였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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