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연초부터 수출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돌파, 반도체에 이은 제2의 수출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TFT LCD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LCD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나란히 세계 1, 2위를 차지하면서 TFT LCD의 1·4분기 수출액은 지난해(2억1500만달러)보다 3배 정도 증가한 6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3월 들어 1, 2월보다 수출물량이 30∼40% 증가하면서 이달부터 삼성전자와 LGLCD가 각각 1억500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수출액이 지난해(13억17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TFT LCD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Y2K와 윈도98 등장 등으로 노트북PC시장이 상대적으로 살아난데다 모니터용 시장의 형성으로 15인치 이상의 대형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 TFT LCD시장이 공급부족을 보임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13.3인치에 이어 14.1인치 TFT LCD의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4분기에 3억200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또한 LGLCD도 14.1인치 이상의 대형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3억20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출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LCD는 각각 75만개와 64만5000개를 생산, 세계 1, 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10.4인치 이상 대형 TFT LCD 생산량(4백66만2000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와 LGLCD가 세계 1, 2위의 생산업체로 자리잡으면서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했다』며 『대만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는 2000년까지는 수출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는 무난하게 3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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