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업계, SO 매입 활기

 종합유선방송법(종방법)의 개정으로 복수SO(MSO)·복수PP(MPP)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케이블TV내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계유선업체들이 종합유선방송국(SO)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활동을 끝낸 방송개혁위원회가 「중계유선방송을 SO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은 방송개혁안을 확정, 정부에 보고함에 따라 조만간 중계유선의 SO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재정적인 능력을 갖춘 중계유선업체들이 SO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거대 중계유선은 전국에 걸쳐 SO 매입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중계유선은 물론 케이블TV업계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춘천유선방송은 지난달 초 같은 방송권역내의 SO인 강원SO의 지분 48%를 17억원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지역의 금천·오류·구로유선방송 등 3개 중계유선업체 역시 구로SO를 공동으로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중앙유선방송 등 중앙유선방송 계열사 역시 최근 들어 전남SO·금강SO(전북지역)·충청SO·은평SO(서울지역) 등을 매입하기 위한 물밑접촉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전남·충청SO는 이미 인수계약을 마쳤다는 소문이 업계내에 파다하다.

 한때 대구 중앙유선방송과 남부유선방송이 공동으로 인수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대구SO의 경우 최근 인수협상이 난항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종합유선방송이 인수를 위한 비밀접촉을 새롭게 시도중이라는 소문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이밖에 강원도 Y유선방송이 해당지역의 한 SO에 대해 인수의사를 타진중이며, 서울지역의 M중계유선방송 역시 다른 중계유선업체와 공동으로 해당지역의 SO 매입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의 SO 매입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SO에 대한 기존 대주주들의 사업포기와 지역권내에서의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SO를 매입하려는 중계유선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면서 『특히 중계유선업체의 경우 SO전환시 새로운 시설기준에 의한 방송국을 마련하는 것보다 기존 SO를 매입하는 게 비용적으로나 안정성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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