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판매 "쑥쑥"

 올 1·4분기 국내 인텔 대리점들의 중앙처리장치(CPU) 판매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크게 늘어 국내 CPU 시장규모가 IMF체제 이전인 지난 97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테크·석영인텍·제이씨현 등 인텔 대리점 3사의 올 1·4분기 CPU 판매량은 모두 12만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8000개보다 무려 150% 정도 늘어났다.

 이는 지난 97년 같은 기간의 10만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그동안 IMF체제 이후 위축됐던 조립PC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대리점 3사의 판매실적을 보면 셀러론과 펜티엄Ⅱ의 비율이 각각 51%와 48%로 저가형 셀러론 모델이 의외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텔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셀러론 333㎒, 366㎒ CPU에 대해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업그레이드 수요를 자극한데다 게임방 등으로부터 신규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9월 삼테크·석영인텍 등 기존 대리점에 제이씨현이 새로 대리점으로 합류, 공급처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석영인텍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4분기에는 중견 컴퓨터업체들의 부도 여파와 IMF에 따른 컴퓨터 구매심리 위축으로 CPU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견 PC업체들의 주력모델로 떠오른 셀러론 CPU 덕분에 지난 97년 수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들어 CPU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지만 인텔이 앞으로 펜티엄Ⅲ 등 상위모델을 주력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상반기에 두세 차례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판매량이 꾸준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인텔 CPU 판매량은 수량면에서 급신장을 보이고 있지만 인텔의 저가정책으로 대리점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4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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