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산 주전산기분야에서 컴퓨터 2000년(Y2K)문제 특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관공서 등 주요 주전산기 고객들은 올해 Y2K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주전산기시스템인 「타이컴」을 대체하기 위한 시스템교체작업을 단행하면서 시스템 대체물량이 200대(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정보기술·LG전자 등 기존 주전산기 공급업체는 물론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도 이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주전산기시장에 대한 Y2K 특수를 놓고 관련업체들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일부 국내 주전산기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주전산기사업의 누적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신국산 주전산기 등을 전면에 내세워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중형서버」 개발사업에 기존 주전산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데 힘입어 앞으로 주전산기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Y2K 대체 수요를 독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기존 신국산 주전산기 「하이서버 UX9000」 후속기종으로 미국 시퀀트의 「누마Q-1000」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하이서버 UX10000」을 전면에 내세워 공급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인텔 펜티엄II 제온칩을 탑재한 기존 신국산 주전산기 「LGS38000」과 일부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에서 OEM방식으로 공급하는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시·군·구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주전산기 신규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IBM·한국HP·한국컴팩컴퓨터 등 국내 진출한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도 Y2K문제 해결을 위한 주전산기 시장의 신규 수요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내 주전산기업체들이 공급하는 시스템에 비해 자사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주전산기 시장을 겨냥한 공급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주전산기시장을 놓고 국내외 시스템공급업체들간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며 『정통부에서 기존 주전산기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국산 주전산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비구입비를 100% 융자해 주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기존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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