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컴퓨터업계에 리눅스 지원 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NT와 기존 유닉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역부족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세계 컴퓨터업계를 움직이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리눅스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크게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에 대한 이들의 지원은 크게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분야로 나눠 볼 수 있다. HW분야에서는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중심으로 리눅스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PC업계도 리눅스지원 제품을 공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HW업계에서의 리눅스 채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주로 인텔칩을 제외한 기존 유닉스용 CPU를 채택한 제품들에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컴팩이다. 컴팩은 자사의 알파서버가 회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로 리눅스를 지목,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알파칩을 채택, 클러스터링 기술에 의해 슈퍼컴퓨터를 구축한 아발론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능을 인정받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눅스에 최적화된 웹브릭 DS10서버·ES40 서버를 발표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알파 21264칩을 탑재한 DS20서버에도 리눅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데비안이나 퍼시픽 하이테크 등 리눅스 OS 개발업체들도 알파용 리눅스 OS를 잇따라 출시하는 추세여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컴팩 외에도 HP가 자사의 PA-Risc칩에 리눅스를 포팅하기 위해 퍼핀 그룹과 함께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울트라스팍칩에 리눅스를 탑재한 울트라 펭귄시스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IBM도 파워PC칩에 리눅스를 탑재한 리눅스 파워PC 개발을 추진하는 등 그야말로 리눅스 골드러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인텔 등 많은 HW업체들이 투자하고 있는 VA리서치와 같이 리눅스용 HW전문 개발업체도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리눅스 HW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놈(Gnome)」이나 「KDE」 등 데스크톱용 리눅스 OS가 일반화되면 PC업계에서도 윈도 대신 리눅스를 기본으로 탑재한 제품 출시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SW에서는 단연 코렐사와 오라클이 리눅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드퍼펙트로 한때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했던 코렐사는 리눅스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를 만들자는 목표로 전사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리눅스용 워드퍼펙트를 내놓아 선풍을 일으킨 데 이어 시그너스 솔루션스사와 함께 리눅스용 오피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서버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엔진 분야에서는 오라클을 선두로 인포믹스·사이베이스 등 MS를 제외한 대규모 DB업체들이 모두 리눅스용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오라클은 일찍부터 오라클 8i라는 이름으로 리눅스용 DB를 내놓고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ERP업계의 강자인 SAP사도 최근 레드햇 리눅스용 ERP솔루션인 SAP R/3 출시 계획과 레드햇사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는 등 리눅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정도의 발표만으로도 이미 올해 안에 리눅스는 기존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공룡 OS가 되기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것도 기존 윈도로 대표되는 데스크톱 OS와 유닉스로 대표되는 서버용 OS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리눅스에 지원된다는 점에서 대통합 OS로서의 리눅스의 위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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