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간 8주년> 헤드 헌트

 「헤드헌터(Head Hunter)」. 다른 말로 「인간사냥꾼」 「사람장사꾼」 등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사실 일꾼과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중개료를 받아 챙기는 「사람장사」라는 점에서 역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되는 직업소개소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헤드헌터는 그러나 단순노동이나 저가노동과는 경계를 달리하고 있다. 유능한 경영자나 관리자·엔지니어 등 고급 및 전문인력의 중개를 원칙으로 한다.

 각 분야의 고급 및 전문인력은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국내 사정에 정통한 고급인력을 확보하지 않고는 사업전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헤드헌터는 외국계 기업에 인적자원 조달창구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헤드헌터업체에 요즘의 IMF 시기는 분명 호기다. 주고객인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활기를 띠는 동시에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중개해줄 인력도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추정으로는 한달 평균 스카우트 건수가 IMF 이전인 지난 97년에는 400여건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800여건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물론 헤드헌터업체 수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업체가 늘고 스카우트 건수도 증가하면서 헤드헌터의 신뢰성 제고가 더욱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불법업체, 중개오류 등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정보통신과 같은 전문분야에서는 기업과 인력간 요구조건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특히 개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이 자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당초 프로그래머 자리를 원했던 사람이 실제 외국기업에 가서는 단순한 전산업무직에 배치돼 실망하고 바로 나오는 경우 등이다.

 지나친 스카우트도 정당한 기업간 경쟁을 해칠 소지가 높아 문제로 지적된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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