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이동통신기지국 시스템용 각종 부품을 비롯해 고주파(RF) 부품을 중심으로 다층 테플론 PCB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전문 제작해주는 업체가 있어 정보통신 관련 연구계 및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주파 부품업계에서 화제의 대상이 된 업체는 바로 코원써키트(대표 임재형)다. 올초 설립된 코원써키트가 이처럼 고주파 부품업계에서 주목받는 PCB업체로 급부상한 것은 다름아닌 다층 테플론 PCB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기지국 시스템용 고주파 부품은 그동안 일본·미국·독일·영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전량 수입돼오다 최근들어 국내 통신 부품업체들이 국산화하기 시작한 새내기 전자부품이다.
고주파 부품사업이 유망하다는 판단아래 사업에 참여한 부품업체들은 제품 개발과정에서 신뢰성 있는 PCB를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곤 한다. 왜냐하면 고주파 부품은 ㎓대의 고주파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내열성 및 전파간섭(임피던스) 문제가 매우 중요한데 기존 에폭시계 PCB로는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테플론 소재는 내열성이 기존 에폭시 소재보다 우수한 장점을 지녀 이미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고주파부품용 PCB 소재로 사용했다』고 임재형 코원써키트 사장은 설명하면서 『그러나 테플론 소재는 다른 재질과 접착성이 떨어져 PCB로 제작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샘플 PCB 전문업체인 삼화전자에 몸담고 있을 때인 지난 94년경 우연히 국내 방산용 통신기기업체를 방문, 테플론 소재를 이용한 PCB를 목격한 것을 계기로 테플론 PCB에 관심을 갖게 된 임 사장은 거의 5년동안 테플론 PCB 개발 및 양산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방산 등 특수 분야에서 사용돼온 테플론 PCB가 국내 이동통신기지국 시스템을 중심으로 민수 분야에서 적용되기 시작하자 임 사장은 올 초 코원써키트를 설립했다.
특히 코원써키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단면·양면 테플론 PCB보다 4∼6층 정도의 다층 테플론 PCB만을 전문 생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인정받게 됐다.
코원써키트가 현재까지 개발, 공급해온 다층 테플론 PCB는 수십여종에 달하며 특히 이동통신기지국에 들어가는 커플러·증폭기·안테나용 다층 테플론 PCB는 코원써키트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다.
『전형적인 소량 다품종 샘플 PCB사업이지만 국내 고주파 부품 산업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다층 테플론 PCB』라고 강조한 임 사장은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용 다층 테플론 PCB 사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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