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구축사업 "제대로 하자"

 국가 지능형교통시스템(ITS)구축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자가용·택시 위주로 교통정보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혼잡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첨단대중교통시스템(APTS)과 물류 선진화가 기대되던 첨단물류교통시스템(CVO)사업분야가 외면당하고 있다.

 30일 교통제어 및 정보화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가ITS사업이 시작된 지난 97년 이후 버스정보시스템(BIS)을 비롯한 APTS사업은 시범에 그치고 있으며, 첨단화물운송시스템 분야도 민간위주로 진행되면서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97년부터 98년까지 모두 35억원의 재원으로 구축된 서울시 버스도착정보안내시스템(BIS)으로 시범사업 기간이 종료된 후 이를 확대키로 했던 서울시의 방침이 철회로 급선회함에 따라 이미 설치된 시스템이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또 지난해 ITS서울세계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에게 보여주기 위해 과천시에 구축된 BIS가 인접시와 연계 활용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과천시에서만 적용되는 등 비효율적이란 지적이다.

 물류운송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기획된 CVO도 정부차원에서 체계적 구축안을 마련하지 않아 개별 민간사업자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등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방안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통신 분야기술이 망라되는 성격의 CVO사업 분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통신서비스·단말기 분야 사업자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올 상반기부터 사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경기부진에 따른 사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초 국가ITS사업 중 APTS사업의 일환으로 고속버스정보시스템(EBIS)을 구축키로 했던 건교부는 모 업체가 이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분야에 대해서 뚜렷한 발전방향 및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반면 관련업계는 『보다 많은 시민에게 효과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APTS구축 사업과 산업도로망 포화에 따른 물류 효율화를 지원하는 CVO사업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효율화 방안 등이 교통정보화에 우선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부가 교통혼잡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가장 효과가 큰 대중교통정보화와 물류분야를 외면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이 분야의 정책적 관심과 배려, 그리고 비전 제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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