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지만 핵심칩은 퀄컴에서 수입, 해결하는 기술의존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IMT 2000시스템은 우리 기술진의 손에 의해 핵심기술을 흡수, 소화해 개발한 것입니다.』
최근 384Kbps급 영상전송이 가능한 동기식 IMT 2000시스템을 개발, 국내는 물론 세계를 감짝 놀라게 만든 이정률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장 겸 이동통신연구소장(상무)은 『전세계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면서도 아직 그 누구도 선점하지 못하고 있는 전인미답의 신천지를 우리 손으로 개척, 연구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구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모든 연구과정이 그렇듯이 이번에도 타임슬립 문제라는 마지막 1%를 해결하지 못해 중도포기 직전까지 갔지만 좌절하지 않고 퇴근은 물론 밤을 새워가면서 개발에 몰두, 결국 최고수준인 384Kbps급 영상전송을 성공시킨 연구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후배 연구진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소장은 그러면서도 『아직 상용제품이 출시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오는 2001년 최종 상용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순 없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관심의 초점인 퀄컴과의 특허문제와 관련, 『퀄컴과는 이미 CDMA기술에 관한 포괄적 라이선스를 체결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IMT 2000은 아직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았고 더욱이 LG정보통신은 이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특허를 상당량 보유, 어떤 특허분쟁에도 기술로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특히 『600만명에 가까운 수도권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교환장비를 LG정보통신이 공급했다』며 『CDMA분야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용량을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용하는 경험은 LG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이고 이는 적어도 CDMA 관련분야만큼은 루슨트테크놀로지스나 에릭슨 등 세계적 강자들에 비해 오히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입사를 아예 연구소로 했고 연구원 생활로만 상무까지 오른 이 소장은 서정욱 박사(현 과기부장관) 밑에서 국산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정장호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을 도와 최초의 CDMA 상용화, 농어촌교환기 개발과 이를 통한 제3세계 수출을 이뤄낸 일등공신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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