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넥터시장도 주문생산체제에서 벗어나 표준화가 진행되면서 품질로 승부를 거는 「품질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커넥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의 주문생산체제에 길들여져 있는 커넥터업체로서는 표준화된 제품을 통한 경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언제까지나 주문생산체제에 안주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업계의 또 한 관계자는 『동일한 커넥터인데도 세트업체마다 차이가 있어 수십종에서 수백종의 제품을 생산해온 지금의 커넥터시장 환경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최근 일고 있는 제품의 표준화 추세는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보다 일찍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커넥터 표준화 작업의 포문은 PC주변기기 분야가 열었다. 몇 년 전 인텔·컴팩·IBM·DEC·마이크로소프트·NEC·노던텔레컴 등 7개 기업이 PC주변기기 포트규격을 표준화하는 이른바 USB(Universal Serial Bus)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PC업체들이 그에 맞는 제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국내 PC업체 및 주변기기업체들도 USB규격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커넥터 표준화의 길을 열어놓았는데 성경정밀이 가장 먼저 화답을 했다.
성경정밀은 지난해 10월 USB용 커넥터를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성경정밀의 제품생산에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여온 우영과 한림전자 등 PC용 커넥터업체들이 올들어 하나둘씩 USB용 커넥터를 생산하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품질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세트업체들 역시 커넥터업체들의 표준화를 통한 품질경쟁을 반기고 있다. 업체간 경쟁을 통해 고품질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USB용에 이어 최근 이동전화 등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업체간 표준화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갈수록 표준화를 통한 품질경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조짐이다.
성경정밀의 성경모 사장은 『커넥터업체가 언제까지나 세트업체의 눈치만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는 품질로 당당히 시장을 개척해야 또다시 IMF가 오더라도 대외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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