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이 취급제품군의 브랜드 개발과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에스디·에이젝스테크놀로지·켄아이씨·세일DIY컴퓨터 등 중소 유통업체들은 자사만의 대표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취급제품 가운데 제조사 브랜드 부착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유사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등 자사만의 대표브랜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는 대만 스파클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 2종의 브랜드를 이 회사가 개발한 「엑스칼리버」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하고 제품포장을 대만 현지공장에서 한글화해 OEM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또 스파클 제품 외에도 추후 엠에스디가 취급하게 될 대만의 타사제조 보급형 그래픽카드나 국내 제품도 「엑스칼리버」라는 브랜드로 공급받아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만의 컴파이 브랜드 스캐너를 수입하고 있는 에이젝스테크놀로지(대표 김능항) 역시 그동안 제조사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다음달부터는 이를 OEM 방식으로 전환해 브랜드를 회사이름과 같은 에이젝스테크놀로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모뎀·모니터 등을 유통하고 있는 켄아이씨(대표 이덕훈)는 디스플레이 전문제조업체 씨엔디에서 17인치 보급형 모니터를 공급받아 자사 유통망에서 판매해왔으나 제조업체의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생소해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대리점 관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공모를 실시하는 등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방문 DIY PC 개념을 도입한 세일DIY컴퓨터(대표 강웅철)는 자사가 판매하는 방문 조립PC에 별도의 브랜드 없이 세일DIY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왔으나 PC 기능을 부각시킬 만한 대표 브랜드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전 제품에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DIOS」와 「SYSTEM」의 합성어인 「디오시스」 브랜드를 개발하고 다음달부터 판매되는 전 제품에 이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대만산 또는 국산 제품을 전국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제조업체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만 도움이 될 뿐 유통업체의 이미지 상승효과는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매출과 회사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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