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8000원으로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는 방법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일부 소호기업들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방법은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전용선과 직원들 가정의 PC를 개인전용선(T-T선)으로 연결하는 것.
개인전용선이란 일반회사에서 사용하는 내선전화를 원거리로 확대한 개념이다. 내선전화가 모든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고 3, 4자리의 번호만 누르면 특정 지역내의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할 수 있는 것같이, 멀리 떨어진 전화끼리도 전화국에서 회선을 별도로 할당해 직통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서비스는 특정한 자격조건 없이 전화신청 자격이 있는 개인이면 전화국에 문의해 쉽게 개설할 수 있다. 설치비 2만8000원과 월 2만∼2만8000원 정도의 정액요금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회선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상용 개인전용선 서비스가 월 5만원 정도고 고속 인터넷서비스인 케이블모뎀이나 하나로통신이 4월부터 서비스하는 ADSL서비스를 이용해도 5만원 가량의 월정액이 들어간다.
물론 고속서비스의 경우 5만원의 비용은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앞으로 당분간 서비스 지역이 제한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2만8000원에 전국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는 이 방법은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정액제 인터넷서비스가 되는 셈이다.
개인전용선의 이용은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사용자는 『집에서 이용하는 시간은 대개 야간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놀고 있는 회선을 100%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가정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고 회사로 봐서도 어차피 정액으로 이용하는 인터넷 회선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볼 것이 없다.
특히 최근 게임방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세대 네트워크 게이머를 집에 붙들어 두는 데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될 수 있다. 금전적으로나 시간으로나 게임방에 투자하는 비용이면 개인전용선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전용선의 개설을 위해서는 회사측의 희생이 약간 뒷받침돼야 한다. 개인전용선을 인터넷 회선으로 이용하려면 약간의 기술적인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모뎀만 있으면 되지만 인터넷 전용선이 설치된 회사에서는 전용선과 연결될 수 있는 PC나 네트워크장비에 모뎀을 연결하고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현재 대부분의 모뎀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56Kbps급 모뎀을 사용해도 되지만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33.6Kbps급 정도의 속도에 만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대부분의 56Kbps모뎀이 하향으로는 56K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상향으로는 33.6Kbps 속도밖에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상·하향 모두 56Kbps의 속도를 보장하는 모뎀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33.6Kbps의 속도만으로도 전화선과 별도로 24시간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전용선은 앞으로 상당기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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