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전자의료기기 수출이 98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산하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회장 한원국)가 발표한 「전자의료기기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의료기기 수출 실적은 총 1억3940만달러로 전년보다 2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자의료기기 수출이 급증한 것은 내수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전 업계가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편 데다 지속적 연구개발(R&D) 투자와 해외 전시회 참가로 한국산에 대한 품질 및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 종합상사와 중소업체의 수출 공조체제 확립과 주로 동남아시장에 맞춰졌던 수출이 미국(2900만달러), 유럽(3700만달러), 일본(800만달러), 남미(1100만달러), 동구권(700만달러)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수출을 늘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품목별 수출현황을 보면 초음파 영상진단기의 경우 메디슨의 디지털 및 3D(3차원) 초음파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삼성GE의료기기가 수출 대열에 가세하면서 전년보다 18.6% 증가한 748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체 전자의료기기 수출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수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품목은 무려 993.2% 증가한 X선 발생기(32만달러)와 분만대(30만달러), 857.7% 증가한 인공신장기(32만달러), 715.9% 증가한 환자감시장치(160만달러), 672.0% 증가한 인공호흡기(107만달러) 등이다.
반면 지난해 전자의료기기 수입은 2억1421만달러로 전년보다 55.9% 감소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폭이 갈수록 좁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IMF 관리체제가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대다수 병원이 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200병상 이하 병원과 전자의료기기 수입업체들이 다수 도산했기 때문이다.
수입이 급감한 품목은 80.4% 감소한 X선 촬영장치(80만달러)를 비롯해 전산화 단층촬영장치(588만달러), 전자혈압계(172만달러), 심전계(124만달러),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1307만달러) 등이다. 특히 97년 8만달러를 수입했던 분만대의 경우 98년 수입액이 전무, 100% 수입 대체를 달성한 첫 품목으로 기록됐다.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 관계자는 『통상 전자의료기기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5배에서 10배 이상까지 많은 대표적 무역수지 적자품목이었으나 그 격차가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고가 전자의료기기의 수입 대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이르면 내년에라도 무역수지 흑자 품목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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