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일반인과 큰 차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큰 만족을 느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 작년 11월부터 정보화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작업에 착수해 최근 1차 완료한 「영상자료 디지털화」사업에는 장애인 170명의 눈물과 땀이 담겨있다. 총 50여만건의 디지털자료 중 14만 컷의 2D이미지 자료는 이들이 일궈낸 작품이다.
지난 86년 교통사고로 지체장애자 2급 판정을 받은 R씨(43세)는 작년 11월 출근의 감격을 「13년 만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말로 회고한다.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남부럽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던 R씨는 교통사고로 4년간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아내의 극진한 정성과 인내로 소생, 왼팔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낙담하던 중 차림(대표 이현숙)과 인연을 맺고 일터로 나가게 된 것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전문업체인 차림의 이현숙 사장은 작년 9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주최한 「장애인 채용박람회」를 통해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원래는 1, 2명의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었으나 수백여명의 장애인이 찾아왔고 이 중 300여명을 면접하면서 이들의 사연과 사정을 듣고 등을 돌릴 수가 없었다』는 것.
일부에게라도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 사방에 수소문했고 마침내 정보화 근로사업에 170명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된 것을 이 사장은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뇌성마비·소아마비 등 장애의 종류와 등급이 다양했고 컴퓨터 활용능력도 천차만별이었지만 적절한 인력배치와 장애인들의 일에 대한 열성과 애착이 일반인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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