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제작, 지리정보시스템(GIS)구축, 차량항법장치(CNS)용으로만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관련 기술이 한국전력의 송변전용 철탑위치를 선정하는데 도입된다.
한국전력 송변전처(처장 왕동근)는 연초부터 GPS 측량기술을 철탑 입지선정 작업에 적용해본 결과 기존 광파 측량기술보다 비용·인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삼림훼손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이의 적극적인 확산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GPS 측량방식은 현장 송전선로 측정작업자가 좌표를 알고 있는 곳에 설치한 GPS기지국과 GPS위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초로 철탑위치 및 방위각을 선정, 송전선로 설계 및 입지선정 자료로 활용하는 기법이다.
한전 측이 최근 내놓은 「가공송전선로 측량기준서 작성 연구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선로 길이 40㎞ 구간을 대상으로 GPS 측량방식을 이용한 효율을 비교해 본 결과 기존 방식보다 수목벌채량 30%, 인력 20%, 공정기간 10%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전은 올 연말부터 이 시범작업에 기술을 제공한 GPS코리아(대표 이화복)와 공동으로 GPS 측량방식을 활용한 입지선정 기술 도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 측은 이 시스템의 본격 도입에 앞서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GPS측량 연구성과를 345㎸, 154㎸ 송전선로에 적용해 본격적인 기술적용에 대비키로 했다.
GPS 측량 및 적지선정 방식을 적극 추진해온 한전 송변전처 김신철 부처장은 『한전의 GPS 첨단기법 도입은 GPS위성, 관련 데이터 프로그램, 그리고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한 GIS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IMF시대에 공기업인 한전이 첨단기술을 도입, 공사를 효율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 송변전처는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될 초고압 케이블 철탑 입지선정시 발생할 해당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서도 이번 GPS 측량기술과 GIS기술을 접목시킨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입지선정의 적절성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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