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공공기관들이 사료영화 및 홍보영화 제작물의 발주방식을 종전 수의계약방식에서 경쟁입찰방식으로 잇따라 전환되면서 영상프로그램 제작업체들간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문화재연구소의 중요 무형문화재 기록영화 8편을 3개 업체가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는데 편당 낙찰가는 3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낙찰가는 당초 예정액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방부가 시행한 교육홍보용 다큐멘터리 제작물 공개입찰은 낙찰예상가 4억6000만원의 70%인 3억5000만원을 제시한 A사에게 돌아갔으나 「턱없는 가격」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은 영상물제작 이외에 비디오테이프 제작·공급까지 외주업체가 전담토록 돼있어 예가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IMF한파 이후 영상프로그램 외주 제작의뢰가 크게 줄어 업체간 경쟁이 과열된 데다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예산절감 및 「특혜시비」를 피하기 위해 최저가 입찰방식을 속속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영상물에 대한 최저가 낙찰제 적용은 영상물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 것으로 영상물의 졸속제작과 저급 제품의 양산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현택 한국비디오제작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영상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일반 공산품과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외주물량 만큼은 조합을 통해 적정선을 제시한 업체에 돌아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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