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말 야후가 국내에 둥지를 튼 데 이어 라이코스가 지난 15일 미래산업과 제휴를 맺고 라이코스코리아를 설립, 국내에 진출했다.
이번 라이코스와 미래산업의 제휴는 양사 전략이 딱 맞아떨어진 데서 출발한다. 반도체 장비업체로 명성이 자자한 미래산업의 경우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인터넷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라이코스로서도 미래산업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더없이 좋은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라이코스, 어떤 회사인가=미국 보스턴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이코스는 현재 세계 2위의 포털서비스업체다. 미국 조사기관인 미디어메트릭스가 지난 1월 포털사이트 방문객수를 조사한 결과 야후가 2940만명, 라이코스가 2850만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코스가 지난해부터 분기당 20%씩 성장한 결과라는 게 라이코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라이코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세 종류다. 「라이코스」와 「핫봇」이 주축이 된 검색서비스, 「트리포드」와 「에인절파이어」를 통해 제공하는 무료 홈페이지서비스, 개인의 전자우편 주소를 찾아주는 「후훼어」와 뉴스서비스 「와이어드뉴스」 등이 그것이다.
라이코스가 자랑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무료 홈페이지 제작서비스인 「트리포드」와 「에인절파이어」가 갖고 있는 홈페이지는 2200만개. 이 분야에서 유명한 지오시티가 갖고 있는 페이지수가 1800만개라는 것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라이코스는 세계 3대 미디어업체인 버텔스만과 일본 3대 재벌기업인 스미토모 등 전세계 12개국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사업방향=라이코스코리아는 향후 2년 동안 500만 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산업과 라이코스가 반반씩 부담함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 라이코스코리아는 한국적인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웹서비스업체들과 제휴·협력 관계를 넓혀감은 물론 전세계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질좋은 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보급하기로 했다. 미래산업의 정문술 사장은 『국내에서 양질의 콘텐츠가 개발될 경우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임을 내비쳤다.
라이코스코리아는 특히 미래산업의 자회사인 소프트포럼의 보안기술을 인터넷분야에 접목, 전자상거래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보안기술분야에 일찍이 투자했던 것은 L업체 등 서너개 국내기업이 라이코스와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각축을 벌였지만 결국 미래산업이 이를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인터넷업계의 반응=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라이코스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올해 말경이면 국내 인터넷서비스분야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변화가 올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이코스의 진입으로 국내 인터넷서비스분야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인지도 면에서 야후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미래산업의 거대한 자본력이 마케팅에 이용될 경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라이코스가 국내에 상륙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서비스분야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지난해부터 굳건하게 유지돼온 야후 1인체제가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이코스가 국내에서 갖는 인지도는 야후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 그러나 라이코스 역시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은 결코 야후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산업의 열정과 라이코스의 기술력 결합은 국내 인터넷시장에 지각변동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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