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인치 이상 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LCD사가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나란히 세계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이 나란히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기는 TFT LCD 생산에 나선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23일 일경BP사가 회원제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경 마켓액세스」는 99년 1·4분기의 10.4인치 이상 대형 TFT LCD생산량은 466만2000장(추정)으로 98년 4·4분기 467만7000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LGLCD가 생산량면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생산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75만장을 생산, 지난 98년 하반기 이후 계속해서 수위를 지키고 있으며 LGLCD는 64만5000장을 생산해 2위를 차지했다.
샤프가 63만9000장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57만장, NEC 50만장, 히타치 42만장, 돗토리산요 29만장, 마쓰시타전기산업 21만장,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 19만장, 후지쯔 16만∼17만장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업체들보다 앞서 3.5세대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공급부족현상으로 돌아선 TFT LCD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던 데다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일본업체와 대등한 제품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TFT LCD업체들이 신규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기존라인의 보강과 수율향상을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인 데다 대만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3·4분기 이후에나 가능, 세계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순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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