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CeBIT)전시회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영업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유럽시장 자체가 전시회를 통한 비즈니스가 활성화돼 있는 탓도 있지만 특히 세빗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정보통신업체들의 기세확장에 빼놓을 수 없는 전시회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이곳에서 현지법인장들과 본사 모니터사업 담당임원들이 금년도 해외영업전략회의를 가진 것도 세빗전시회의 의미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사업을 총괄하는 최지성 전무(48)는 『최근 미국 컴덱스전시회의 규모와 이미지가 축소되고 있는 것과 달리 세빗은 그 중요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빗전시를 통해 새로운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보다는 거래선들에 대한 제품 및 영업방향 설명과 협력방안 모색 등 딜러와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세빗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계 모니터시장의 중대변화로, 올해를 기점으로 일반 CRT모니터의 경우 완전평면 제품으로 넘어가고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점을 꼽는다.
『세빗 전시동향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는 19인치 평면모니터가 세계 모니터시장의 주종을 이룰 것 같습니다. 즉 19인치 이상의 평면모니터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업체들도 일본 선두기업과의 기술격차가 1년 이내로 줄어들어 이 시장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펼칠 것입니다.
그리고 LCD 모니터시장은 지난해 80만대 수준에서 올해에는 350만대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됨은 물론 내년에도 2배 이상 커질 전망입니다. 이는 CRT 모니터와의 가격차이가 계속 좁혀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TFT LCD 패널을 생산하는 회사가 극히 제한돼 공급부족 현상을 빚을 조짐입니다.
이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브랜드력을 높일 수 있는 자가영업에 주력할 것입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가 컴팩컴퓨터·IBM·델컴퓨터·HP 등 세계 톱4 PC업체에 고급형 중심의 모니터를 공급하고 있어서 19인치 평면모니터 경쟁에서도 자신감에 넘쳐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함으로써 처음부터 평면모니터의 제값을 받으면서 최고급 시장을 공략하고 LCD모니터의 영업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특히 이번 세빗을 통해 구주 모니터 판매법인에 일관되고 통일된 마케팅전략을 제공하고 앞으로 평면모니터와 LCD모니터 중심으로 판매망을 정비할 것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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