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심리학 창안자 셰리 터클. 처음으로 가상공동체에 관한 실험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MIT대의 심리사회학 교수인 셰리 터클은 사이버 분석가로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정서가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녀가 지난 95년 발표한 「스크린 위의 삶」은 인터넷이 자기 정체성에 미치는 변화를 검토한 대표적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평자들로부터 컴퓨터를 단순한 도구로 보는 우리의 눈을 한 단계 높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인터넷 시대의 정체성」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의 머드 체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생활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문제를 풀어나갔다. 네살짜리 아이를 둔 40대 주부인 터클은 온라인 게임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다. 또 그녀는 「닥터 셰리」라는 별명으로 참여해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누군가 온라인 게임상의 이름을 「사이버 정신과 의사」를 의미하는 상표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유자재로 바꿨다. 그녀는 바뀐 자아를 통해 때로는 달콤한 사랑을 즐기고 때로는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들과 여성문제를 토론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특히 보안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일부 게임방을 중심으로 게임의 임무 완성도가 높은 일부 사용자의 ID와 패스워드를 부정한 방법으로 알아내 캐릭터 능력치를 훔쳐 파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게임방에 해킹 보안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같은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게임방 단체」 차원에서 보안대책 표준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실세계의 제도와 가치규범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사이버 세계에서는 현실의 자기 정체성은 역시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의 정보 교환과 공유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절도행각을 벌인다면 새로운 가상 공동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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