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해결 실적 없는 중소기업, 대기업과 협력 못한다

 현대·삼성·LG·대우 등 20대 그룹과 포철·한전·한국통신·한국중공업 등 4대 공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을 선정하거나 지원할 때 컴퓨터 2000년(Y2K) 문제해결 추진정도가 반영되고 모기업별로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Y2K지원전담반을 설치, 협력사에 대한 Y2K 진척도와 지원체계가 수립된다.

 이에 따라 최근 중소기업청이 13개 중소기업 정책자금지원 신청시 Y2K 실태조사표(3월)와 제3자 확인서(7월) 제출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번에 대기업 협력사 선정 및 지원에까지 Y2K 해결정도를 반영키로 함으로써 「Y2K 사각지대」로 평가돼온 중소기업 Y2K 문제해결이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19일 오전 중소기업청 과천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신동오 차장 주재로 「중소기업 Y2K대책 모기업 임원회의」를 열고 20대 그룹과 4대 공기업 계열 570여 모기업의 협력회사 선정·평가시 Y2K 추진정도를 반영하고 제품구매시 Y2K 추진기업을 우대하도록 하는 등 중소 협력사에 대한 모기업 차원의 Y2K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20대 그룹 및 4대 공기업의 Y2K 관련중역 24명이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협력 중소기업의 Y2K문제가 해당 중소기업은 물론 모기업의 생산활동과 대외신인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협력 중소기업의 Y2K문제에 대한 모기업 차원의 지원강화와 함께 협력 중소기업의 Y2K문제 대응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 그룹 및 공기업은 또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Y2K 대응실태 조사 및 생산설비별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모기업별 Y2K 문제해결 경험 전파교육 및 현장 기술지도를 실시, 중소기업 Y2K 해결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 및 홍보를 병행하는 한편 모기업별 Y2K 추진 우수사례 발표회도 개최키로 했다.

 중기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협력 중소기업의 Y2K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기업의 Y2K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모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Y2K 지원을 보다 촉진시키기 위해 모기업별 협력 중소기업 Y2K 추진 진척도를 관리하고 이 중 분기별로 지원 우수 모기업을 발굴,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들이 관련 협력업체 Y2K 해결을 위해 △전산시스템 Y2K 변환비용 지원 △자문·평가·기술지도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이 비용·인력 등의 부담이 큰 데다 Y2K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해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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