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반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차르트 이펙트」 음반을 둘러싼 표절시비가 일고 있다.
「모차르트 이펙트」란 음반을 지난 97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워너뮤직코리아(부사장 김성봉)는 최근 출판 전문업체인 황금가지(대표 박근섭)의 「돈 캠벨-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음반이 자사의 음반 이름을 그대로 표절한 상품이라며 이 회사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에 의한 판매중지 가처분 신청을 곧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금가지」측은 『「돈 캠벨」의 이론은 지난 60년대부터 사용돼왔고 상표권 등록도 안된 상품명을 가지고 단순히 제목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표절시비를 벌이는 것은 워너뮤직측이 자사의 제품을 「워너」 제품의 아류로 격하시켜 판매에 타격을 주려는 악의적인 상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모차르트 이펙트」 음반에 대한 「진품」 논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차르트 이펙트」란 음반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7년 1월. 워너뮤직코리아가 유아의 두뇌성장을 촉진시키는 곡들을 엄선해 제작했다 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음반이다.
「표절시비」가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출판사인 황금가지측이 「돈 캠벨-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음반을 발매하자 워너뮤직코리아가 자사상표를 표절했다며 강력히 항의, 논란의 불을 지핀 것.
이에 반해 황금가지측은 상표권 등록도 안된 상품을 가지고 「도용」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돈 캠벨의 이론은 지난 6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워너뮤직측의 표절시비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원제명을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워너뮤직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사의 장은수 편집장은 『원제명을 문제삼는다면 우리나라 소설 제목의 상당수가 외국작품의 표절시비로 얼룩질 것』이라면서 『문제가 되는 「아기들을 위한 모차르트 이펙트」란 제명도 판권을 들여온 스프링힐 칠드런 그룹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너뮤직측은 표절의혹 뿐만 아니라 황금가지측이 자사 제품이 「오리지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크게 상해 있다. 워너뮤직측은 어려운 제작환경 속에서 독자적으로 음반을 기획했고 이 음반의 반향으로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하려는 마당에 황금가지측이 진위 공방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작품에 대한 우위 논쟁이 아니라 단순히 상대측을 깎아내리려는 논란은 오랜만에 순풍이 불고 있는 클래식시장에 역풍을 몰고올 수 있다면서 양측이 서로 타협점을 찾는 일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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