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콘덴서 장비업체들이 해외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콘덴서 장비업체들이 해외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미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는 타업체의 물량을 가로채는 등 상도의를 벗어난 경쟁이 해외시장에서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출혈경쟁은 IMF 이후 국내 콘덴서업체들의 시설투자가 위축되면서 장비수요가 급감하자 장비업체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해 대만과 중국 등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콘덴서 장비업체들은 내수가 거의 없다시피하자 해외시장에 사활을 걸면서 장비도입을 타진하는 해외 콘덴서업체가 나타날 경우 서로 가격을 낮춰 공급가를 제시, 장비수출가격이 거의 생산원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콘덴서 장비업체들이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자 해외 콘덴서업체들도 국내업체간 경쟁심리를 악용, 타 장비업체의 입찰가격을 흘려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국내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품목은 전해콘덴서용 에이징 & 선별기로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중인 2개 업체와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업체와 합작관계를 맺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1개 업체가 서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들은 장비구입업체가 나타날 경우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으며 공급권을 따내더라도 워낙 공급가가 낮아 채산성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국내 콘덴서업체간 과열경쟁에 대해 『국산 콘덴서장비가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얼마든지 제값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콘덴서 장비업계의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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