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 오성환 실장

 『이번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기의 개발은 개인적으로는 연구개발 분야에 몸담은 지 20년 만에 느껴보는 가장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들도 차근차근 풀어나가 송신장비의 완전 국산화를 이뤄 해외시장으로 선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내 디지털 지상파방송 개시를 앞두고 작년 4월 KBS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1년도 안돼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기 개발에 성공한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의 오성환 이동통신기기실장(43)은 오는 8월 말까지 기술개발을 최종 마무리해 지상파방송에서 완벽한 테스트를 거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 실장은 『개발과정에서 ATSC규격 중 상호간섭왜곡 특성이 당초 32㏈에서 35㏈로 상향 조정돼 무척 힘들었는데 다행히 수치가 41㏈로 오히려 더 높게 나오도록 개발하는 데 성공, 이 분야에서만은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일본 NEC가 채택하고 있는 사전왜곡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신호처리기술을 이용, 상호간섭왜곡을 현격히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엄밀히 말해 이번 개발이 100% 국내 기술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주파수변환기·고출력증폭기·디지털변조기 등 송신기의 주요 부품 가운데 디지털변조기를 뺀 나머지 부품은 일본 NEC장비를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송신기의 최고 핵심부품인 변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전체 국산화율은 60%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오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국내 개발한 변조기의 성능에 대해서는 NEC도 높이 평가해 관련기술을 역으로 도입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할 정도』라고 설명하며 『회사에서도 이번 연구개발 공로로 작년 말에 20명의 연구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귀띔했다.

 오 실장은 『일단 올해 안에 디지털송신기 관련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국내 중소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어 일부 품목을 아웃소싱하거나 디지털변조기 기술을 국내 중소업체들에 이전해 송신기시장을 경쟁체제로 확대·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케이블TV 변조기 모듈 및 송신기 역시 이른 시일내에 상용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 진출하는 데 초석이 되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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