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일체형PC "화려한 외출"

 다양한 색상의 일체형 PC케이스가 올하반기부터 PC제조업체들의 수출용 모델에 대거 채택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이 올하반기 수출전략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는 PC모델은 모두 일체형 케이스에 다양한 컬러옵션을 채택한 유사 i맥 기종이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e맥」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일체형 PC의 개발을 진행중인데 제품명에서부터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i맥」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이 특징이다.

 「e맥」은 일체형 PC케이스 내부에 15인치 모니터와 3.5인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CD롬드라이브까지 기본장착한 형태로 출시되며 「e머신」과 함께 삼보컴퓨터의 하반기 주력 수출PC 기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맥」에 사용되는 PC케이스는 일반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외형상 「i맥」의 투명디자인을 따라잡기에는 다소 미흡하나 투박한 종이박스 형태의 「e머신」에 비하면 월한 디자인 수준을 자랑한다.

 삼보컴퓨터는 올하반기부터 「e맥」시리즈 생산량을 월 5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수출전략면에서도 「e맥」의 고급디자인에 합당한 가격정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AIO」(All In One)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비슷한 사양의 일체형 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통신의 「AIO」시리즈는 삼보컴퓨터의 경쟁기종에 비해 외형상 「i맥」과 유사점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IO」시리즈에 채택되는 일체형 PC케이스는 푸른색(사파이어 블루) 투명수지 재질을 기본으로 「i맥」시리즈와 유사한 5가지 컬러옵션을 채택한다.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대우통신의 일체형 PC는 제품명 그대로 15인치 모니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PC 주변기기를 기본장착하며 오는 8월부터는 국내시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대우통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일체형 PC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AIO」시리즈 개발을 결정했다』면서 『미국 PC업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체형 PC 개발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LG전자가 추진중인 연간 200만대 규모의 i맥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획까지 고려하면 줄잡아 하반기 국내 PC 수출물량 중 절반 정도는 일체형 PC케이스를 채택하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PC담당자는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i맥이 성공한 것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 대대적인 마케팅활동, 두터운 매킨토시 마니아층 등 특수한 상황논리가 많이 작용했다』며 『i맥 인기에 편승해 일체형 PC 수출에 주력하는 전략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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