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가짜 바이러스" 소동

 영문으로 「Virus Hoax」라 불리는 가짜 바이러스들이 최근 다시 국내에서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 만든 상상속의 바이러스가 전자우편을 통해 「행운의 편지」식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가짜 바이러스는 올들어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그 내용은 공포의 바이러스가 전자우편에 숨어서 읽는 순간 하드디스크를 모두 지워버리고 심지어 주변기기에까지 퍼져 못쓰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특별히 이름은 없지만 전자우편의 제목에 「Join the Crew」나 「PENPAL GREETINGS」 「Returned or Unable to Deliver」라는 문구가 있으면 요주의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가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졌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경고 메시지를 담은 전자우편을 주변사람들에게 서둘러 보내고 이 전자우편을 받은 사람은 다시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러한 장난편지는 전세계적으로 지난 96년경부터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으며 「Join the Crew」 「PENPAL GREETINGS」 외에 「굿타임스(Good Times)」 「디옌다(Deeyenda)」 「이리나(Irina)」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의 주요 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장난편지(Hoax) 특별코너까지 마련하고 있을 정도로 이 장난편지의 극성이 심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 장난편지들의 한글판이 지난 97년말경 한때 크게 유포된 적이 있으며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들 장난편지는 대부분 기술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뜻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불성설인 경우가 많다. 또 믿을 만한 단체의 이름을 팔아 신뢰를 확보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발신인이나 주소, 전화번호를 밝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만 한 해 300종에 가까운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제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 때문에 비생산적인 소동에까지 휘말려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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