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내수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국내 모니터시장은 지난해부터 IMF 한파와 PC 시장 위축에 따라 전체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됐으나 평면모니터를 무기로 한 LG전자의 대대적인 공세로 인해 업체별 시장점유율이 크게 변동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이상 국내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아성을 지켰으나 전년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반면에 2위 업체인 LG전자는 해외수출위주의 영업전략을 바꿔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한 데 힘입어 시장 기반을 크게 확대했다. 후발 모니터업체 가운데서는 현대전자·대우전자가 시장 점유율면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이 틈을 이용해 중소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에는 각 모니터업체들이 평면·대형·TFT LCD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주도권 경쟁을 한층더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판도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5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모니터시장에서 약 80만대를 공급, 시장점유율 60% 정도를 유지했으나 전년 점유율 63%에 비해 3%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평면 모니터와 대형 모니터를 기반으로 내수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해 지난해 약 32만대를 공급, 시장점유율을 전년 17%에 비해 6%포인트 늘어난 23%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시장에서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평면모니터와 TFT LCD 모니터 시장을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일 예정이어서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어떻게 변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전자와 대우전자는 지난해 각기 7만대 안팎의 모니터를 공급해 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이다. 이에 반해 KDS는 그동안 해외수출에만 주력해온 영업전략을 바꿔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로직스·케테르 등 중소 모니터 업체들도 일제히 중저가 제품을 내세워 일반 유통상가를 집중 공략해 하위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 모니터 업체들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약 11만대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전년 3%에서 5%포인트 늘어난 8%선을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에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IMF 한파가 지속되면서 중위권 업체들의 제품수요가 다소 낮아진 반면 중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중소 제조업체들의 제품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니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지난해부터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있으나 동시에 대형·TFT LCD·평면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는 등 시장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좁은 시장을 놓고 국내 제조업체들의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업체간 점유율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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