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일 1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를 앞두고 「외환전산망」 구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외환전산망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공동망 가운데 이례적으로 인트라넷 환경으로 구성되고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다는 점이다.
우선 외환업무를 취급하는 은행·증권·투신·보험·종금 등 국내 모든 금융기관(1단계 106개 기관)은 한국은행 전산센터와 인트라넷으로 연계된다. 이 중 22개 기관이 X.25 전용선, 33개 기관이 인터넷 TCP/IP망, 외국계 은행을 비롯한 51개 기관이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한국은행과 각각 연결된다.
인트라넷 환경으로 구성된 외환전산망을 통해 각급 금융기관들은 200여종(1단계 50종)에 달하는 외환관련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한국은행 및 감독기관들에 전송한다. 외환흐름에 대한 실시간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이번 1단계 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앞으로는 외환 조기경보체제 등 보다 발전된 형태로 진전될 것이라고 전산망 구축실무 관계자는 전했다.
외환전산망은 정보침해사고 방지를 위해 애초 구축단계에서부터 보안대책이 마련돼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보보호 전문업체인 퓨쳐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암호화장비가 기관간 망-망 접속시 모뎀 양단에 설치, 전송데이터의 암호화에 적용된다.
암호화장비는 ISDN으로 접속되는 지점에는 PCMCIA 타입의 카드형 보안제품, TCP/IP 및 X.25망에는 링크형 보안제품으로 각각 구성된다. 암호의 경우도 국가정보원이 공급한 비공개 암호알고리듬이 적용, 보안대책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효율적인 인트라넷 환경과 보안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외환전산망은 촉박한 시일 내에 급조됐다는 측면에서 다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각 금융기관들은 실무자로 구성된 외환기획단을 지난해 8월 편성했으나 본격적인 전산망 구축작업은 올들어 착수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시일이 촉박해 외환전산망 가동초기에는 다소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보완작업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환전산망은 국내 금융시장의 외환흐름을 실시간 감시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등 외환자유화 정책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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