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MIPS 등 마이크로프로세서 관련 지적 재산권(IP) 제공업체들이 지난 몇년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업체들의 사업전략이 점차 완제품 판매에서 코어 라이선스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이는 점차 전자제품이 복잡·다양해지면서 제품 특성에 맞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기에 내놓기가 쉽지 않은 데다 시스템업체들도 자신의 시스템에 최적화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이 제품경쟁력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보유하지 않은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향후 시스템 온칩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 응용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해외 반도체업체들의 국내시장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전세계 32개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ARM사는 최근들어 삼성전자와 ARM9 코어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장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RM사는 삼성·현대·LG 등 국내 대기업과 ARM7 코어에 대해 모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ARM코리아의 김영섭 사장은 『지난해 국내에 판매한 개발툴 장비 대수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같은 경향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ARM코어를 이용한 국내업체들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 출시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ARM사의 전체적인 매출은 전년대비 60%, 순이익은 10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팍칩과 자바칩의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선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최근 획기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공여정책을 발표했다. 기존 라이선스 방식은 계약체결 당시부터 소정의 로열티를 내야 하는 반면 선이 발표한 이 기술공여정책은 개발당시에는 무료로 사용하고 양산에 성공하면 이 때부터 로열티를 매기는 방식이다.
한국썬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박영수 부장은 『이번 정책으로 국내업체들이 보다 쉽게 피코자바나 스팍칩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그동안 선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관심을 보였던 연구소들의 연구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소스코드를 인터넷에 올릴 계획이며 디자인기술이 부족한 업체는 세계적 칩 디자인회사인 케이던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 분야 1위 업체인 모토롤러사도 최근 들어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대표 손인수)은 본사에서 개발한 M코어·콜드파이어 등 2종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핵심 제품군으로 선정하고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M코어는 저전력소비와 고성능이 요구되는 시스템에 적합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로 출시 6개월만에 16억달러의 로열티 및 판매수입을 올린 바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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