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메이저사들이 대기업들의 잇단 영상사업 철수방침에 따라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대우계열의 세음미디어와의 7년간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대우진영을 전격 이탈함에 따라 프로테이프업계의 합종연횡 등 「새판짜기」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크게 가시화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대우·현대 등 대기업들의 잇단 영상사업 철수방침으로 이들 대기업 계열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비디오 메이저사들의 동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계열의 우일영상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20세기폭스사는 최근 우일과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일단 우일과 제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지급보증 등 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대우진영을 이탈, 모 영화배급회사나 새로이 시장참여를 추진중인 S사와의 협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브에나비스타도 협력업체인 스타맥스가 매각될 가능성을 놓고 고심중이다. 브에나비스타는 스타맥스가 매각될 경우 유통전문업체인 O사 또는 W사와의 제휴를 모색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대화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한 오는 5월 말 협력업체인 스타맥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워너브라더스도 일단은 스타맥스와 재계약을 추진키로 했으나 스타맥스의 위상이 변화할 경우 페널티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각종 옵션을 최근 재계약 조건으로 제시, 스타맥스측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CIC본사가 유니버설·파라마운트와의 관계를 청산, 위상 변화가 불가피한 CIC코리아는 새한과의 협력관계 지속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최근 새한진영에 가세함에 따라 위상 하락에 따른 판매량 격감을 우려하고 있다. CIC의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새한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곧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새한과의 관계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업계는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 대우진영 이탈을 분기점으로 비디오 메이저사들의 합종연횡이 새롭게 전개되고 이에 따른 프로테이프업계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역학관계를 종합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비디오 메이저사들의 계약행태를 볼 때 현재의 협력전선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오는 5∼6월로 계약기간이 만기되는 워너브라더스-스타맥스, 20세기폭스-우일의 재계약 성사 여부가 업계의 새판짜기에 최대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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