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계측장비와 컴퓨터를 분리, 2개의 독립기업으로 출범시키기로 한 것은 사업을 집중(Focus)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한국HP 계측기사업부 직원에게 지난 2일 발표된 HP의 계측기사업 분할 배경 등을 설명하기 위해 9일 내한한 HP 계측기사업부 돈 앤드루 부사장은 이번 계측장비사업 분할이 『사업을 떼어내는 단순 분사가 아니라 「전략적 재조정」의 일환으로 사업분야의 전문화를 통해 사업방향의 전략적 초점을 명확하게 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HP는 지난 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컴퓨터·영상처리 회사와 계측장비 사업에 초점을 둔 회사 등 2개의 독자적인 별개기업으로 분리한다는 내용의 기업 분할을 확정, 발표했다.
앤드루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여러 사업영역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는 현재의 비대하고 복잡한 사업구조로는 더이상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분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험·측정 사업을 전문으로 하게 될 기업은 계측장비 외에 의료·화학·부품 등 통신과 생명과학 분야에도 사업중점을 두게 될 계획이다. 새로운 계측기회사의 CEO는 네드 반홀트 현 계측기사업부문 사장이 맡게 된다. 이 기업은 미국 본사를 비롯한 전세계 160개국 지사에 걸쳐 4만8000명의 인원을 두게 된다.
그는 특히 『이번 계측기 분야 분할로 한국시장은 전세계 세번째 규모의 계측장비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등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며 『시험·측정장비사업 전문화로 이전보다 더욱 긴밀하고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고객들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 국내 영업조직과 서울 가산동 계측기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전기·전자통신용 계측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HP는 지난해 시험·측정부문에서 전체 매출(470억달러) 중 16% 정도인 76억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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