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계는 댄스 음악에 집착하고 있다. 10대를 위한 상품만을 개발하다 보니 대중의 다양한 문화적 취향이 왜곡된 나머지 전체 음반산업구조가 경기동향에 따라 크게 흔들린다. 이에 반해 선진국들은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된 음반구매량을 유지, 음반산업이 상대적으로 경기동향에 둔감한 편이다. 이같은 음반산업 안정의 밑바닥에는 비주류 음악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독립 음반사들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에서도 독립 음반사들의 활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몇몇 회사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독립음반사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지난 97년 2월 설립된 2Clips(대표 임기태)는 팝 음악 전문 음반사다. 외국의 비주류 팝 음악을 국내에 소개, 적잖은 성공을 거뒀다. 특히 지난 97년 3월 발매한 덴마크 출신 4인조 모던록그룹인 블링크의 1집 앨범 「viva」는 비주류 팝 음반으로는 드물게 국내에서만 11만여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는 블링크의 2집 앨범 「Get High」를 작년 11월 국내 발매한 데 이어, 지난 2월 블링크의 내한 공연을 실현시킴과 동시에 공연실황 앨범에 대한 마스터 보유권과 해외 배급권을 따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는 독일의 음반 프로덕션인 올리스하우스퍼블리싱과 함께 「트롯팝」을 내놓아 국내에서만 3만2000여장을 판매했다. 이 음반은 한국의 고유 대중음악 장르인 트로트를 독일의 아티스트들이 힙합과 유로댄스로 편곡·취입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한국가요 해외진출의 전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가요의 해외진출은 2Clips의 숙원사업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국내 가수와 가요를 외국에 소개해 현지 가수가 취입하는 「트롯팝」과 같은 형태의 시도를 계속하는 한편 외국 가수와 음반에 대한 현지 음반취입과 전세계 판권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의 마이너 레이블 수입도 병행할 예정이다.
임기태 사장(31)은 지난 88년 레코드숍 점원으로 음반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 92년 자신의 레코드점을 열었고, 이후 외국계 음반사인 록레코드, 공연기획사 파코스, 독립음반사 베이프로덕션 등에서 음반업 수업을 했다. 최근 최기원씨를 영입해 가요음반 발매와 아티스트 발굴에도 뛰어들 태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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