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관련 부품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FT LCD의 생산증가에 힘입어 TFT LCD용 유리를 비롯한 컬러필터·백라이트 등 관련 부품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와 LGLCD 등의 증설투자로 TFT LCD의 국내 생산이 지난 98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월 1백만개(13.3인치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LCD 등 국내 생산업체들이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관련부품들을 국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TFT LCD용 유리를 독점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유경한)는 최근 TFT LCD의 생산급증에 대비해 5천만달러(6백억원)를 투자, 유리가공라인 및 탱크라인을 각각 1개 증설키로 했다.
이 회사는 우선 오는 6월까지 6백×7백20㎜의 가공라인 1개의 증설투자를 완료해 유리기판 생산능력을 월 27만장에서 월 33만장으로 늘리는 한편 유리원판을 생산하는 탱크 1개 라인 증설도 내년 상반기중으로 끝내기로 했다.
이 회사는 가공라인 증설이 끝나면 지난해보다 1백억원 이상 증가한 8백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컬러필터업체인 LGLCD와 삼성전관도 각각 보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구미 제2공장의 컬러필터를 자체 수급키로 하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는 LGLCD(대표 김선동)는 오는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인 5백90×6백70㎜ 생산라인의 증설투자에 맞춰 TFT LCD 컬러필터의 생산설비도 월 4만장(유리투입량 기준)에서 월 5만5천장으로 증설할 방침이다.
삼성전관(대표 송용로)도 컬러필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현재 3개 라인을 풀가동하면서 유리투입량 기준으로 월 9만장을 생산하고 있는 데 따라 최근 생산능력을 월 1만∼1만5천장 정도 늘리기로 하고 투자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금호전기(대표 박영구)는 백라이트 유닛의 생산설비 증설에 이어 현재 1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백라이트용 램프를 생산키로 하고 현재 5백억원을 투자, 수원공장에 월 30만개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오는 8월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희성정밀·우영 등 기존 업체 외에 신평물산·현대전주·디아이디스플레이·동산광전 등 백라이트 생산업체들도 설비의 신·증설 투자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신평물산(대표 김중헌)은 수원공장에 월 5만개 규모의 양산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사출전문업체인 현대전주(대표 하광운)는 경북 왜관공장에 월 10만개 규모의 양산설비를 구축중에 있다.
디아이디스플레이(대표 이낙황)는 충남 천안 제2공단에 대지 2천평과 건평 5백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 오는 6월부터 월 7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며 태산엔지니어링이 투자한 동산광전(대표 이승규)은 이달부터 모니터용 백라이트 유닛을 월 5만개씩 생산키로 했다.
희성정밀(대표 김준길)은 상반기중으로 창원공장에 증설투자를 단행, 생산규모를 월 12만개에서 20만개로 대폭 늘려 나가기로 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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