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업계, 美3dfx 칩세트 공급 중단 "촉각"

 미국 3dfx사가 올들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에 대한 칩세트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 자사브랜드로 직접 공급한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그래픽카드 업체들이 차기 제품 개발계획을 수정하며 앞으로 그래픽카드 시장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 S3와 함께 세계 3대 그래픽 칩세트 공급업체인 3dfx사가 그래픽카드를 직접 제조해 공급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틀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그동안의 제품 개발계획 일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산전자를 비롯해 씨그마컴·에바트T&C·제이씨현시스템·옴니미디어 등 국내 카드 제조업체들은 S3의 「새비지」 칩세트군이나 엔비디아의 「리바TNT」 칩세트 제품군 두 가지 칩세트만을 그래픽카드에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칩세트 선택폭이 좁아진 것은 물론 제품이나 시장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황은 지난해 초 IMF 한파로 인해 칩세트의 성능, 브랜드에 상관없이 그래픽카드 시장이 가격에 따라 고·저가 영역으로 양분됐던 것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업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앞으로 칩세트 수급이 유리하거나 자체 칩세트로 영업을 전개하는 3dfx와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 브랜드가 상위제품군을 형성하고 중저가형 시장은 하위 레벨의 칩세트를 쓸 수밖에 없는 로컬업체들로 갈라지는 브랜드별 양분화 추세가 뚜렷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그래픽 칩세트의 주기판 장착에 시선을 돌리거나 지속적인 칩세트 공급을 선언한 엔비디아, S3의 공급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픽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3dfx사가 게임시장에서의 폭넓은 저변확대와 성공을 등에 업고 자가상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국내 그래픽카드 생산업체 대부분이 엔비디아 진영에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그래픽카드 시장변화를 우려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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