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마스크전문업체인 LG마이크론(대표 이채우)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 상무부와 무역위원회에 공식제소한 미국 BMC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LG마이크론측은 『미국시장에 수입되는 섀도마스크의 대부분이 멕시코와 브라질산이지만 실제로 이들 국가는 단순 경유지에 불과할 뿐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으로 미국내 생산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BMC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했다.
우선 미국내 섀도마스크의 수입증가와 관련, LG측은 『지난해 미국 직수출금액이 10만달러에 불과한 등 미미하고 특히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의 브라질 및 멕시코 현지공장에 대한 수출도 5백만달러에 그치고 있다』면서 『BMC측의 주장대로 연간 3천만달러에 이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BMC사는 커넥터·페라이트코어 등 다른 품목을 합친 HTS넘버를 섀도마스크로 오인, 섀도마스크의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LG측은 『BMC측이 제소장에서 97년과 98년 사이에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어났으나 한국산의 수입은 96%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다면서 이를 멕시코와 브라질을 통해 수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LG측은 『멕시코와 브라질로 수출된 섀도마스크는 모델간 호환성이 없어 현지공장에서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BMC사의 주장대로 미국으로의 우회수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LG측은 『한국내 판매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라는 BMC측의 주장은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업체가 멕시코와 브라질공장에 공급하는 가격도 국내와 똑같기 때문에 BMC 주장대로 덤핑마진율이 나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BMC측이 터무니없는 내용을 가지고 한·일업체들을 제소한 배경에는 어떠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BMC측은 자신들의 불리한 경영상황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숨겨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내 유일한 섀도마스크업체로 전세계 TV용 시장의 32%를 점유하고 있는 BMC는 최근 달러강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없어지면서 자신의 안마당인 미국시장에서 일본업체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제소장에서 『96∼98년 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저가제품의 양이 증가하면서 수익과 매출에서 현격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이로 인해 뉴욕 코틀랜드에 위치한 3개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 근로자 4백89명을 해고시켜야 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영난을 한·일업체의 덤핑으로 돌리면서 한국과 일본업체들을 견제하고자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MC사가 동남아시장에선 오히려 저가전략을 주도하면서 시장을 흐린 주범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덤핑제소는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면서 『미국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국내업체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마이크론측은 『BMC측이 LG전자의 경영자료를 가지고 자신들을 제소했다』면서 『일본업체에 이어 국내업체마저 미국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덤핑제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제소로 직접적인 타격은 받지 않고 있으나 향후 미국시장의 진출 등을 고려해 예비판정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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