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TV광고·포스터·전단·엽서 등을 이용하는 데에 머물러 있던 영화 홍보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 속의 살인자들이 서울 시내를 서성이고, 주인공이 장미를 선물하며,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성금을 전하기도 한다.
이색 이벤트들이 영화 홍보마케팅의 새로운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개봉 전야의 심야 시사회, 같은 감독의 작품을 묶어 특별 상영회를 갖는 것 정도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공포영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일을 알고 있다」는 영화속의 엽기적 살인자인 「갈고리맨」을 거리에 풀어놓았다. 5명의 청년을 검정색 등산모자·비옷·갈고리 등으로 살인마로 분장시켜 서울 강남일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올 초 개봉한 「제너럴」도 영화 속 주인공이 희대의 도둑인 점에 착안, 검은 복면을 한 20여명의 도둑을 거리에 등장시킨 뒤 이를 사진 콘테스트와 연계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역시 지난달 13일 개봉한 한국영화 「마요네즈」는 세종문화회관을 빌려 대규모 시사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고, 이틀 동안의 모녀 대상 특별 시사회와 모녀 사진 콘테스트, 헤어 메이크업 강좌, 김혜자와 연기하기 등을 마련했다.
「연풍연가」도 영화의 주요 배경인 제주도여행 이벤트를 마련했고, 「화이트 발렌타인」은 영화 시사회와 결식아동 돕기 콘서트를 병행하는 한편 주인공 박신양이 극장 앞에서 7백명의 여성관객들에게 장미를 선물하기도 했다.
영화홍보사 알앤아이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외화 「중앙역」의 개봉에 맞춰 「사랑의 밀레니엄 우체통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서울역·인사동·동숭씨네마텍·코아아트홀 등지에 이동 우체통과 편지지·엽서 등을 비치하고 일반인들이 현장에서 작성한 편지를 2000년 첫날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화 속 주인공이 브라질의 중앙역인 리오역에서 편지 대필업으로 살아가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동정없는 세상」은 남자주인공이 에펠탑의 조명이 꺼지는 순간에 맞춰 손짓하는 장면에 착안, 남산타워의 불이 꺼지는 시간을 맞추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영화 「마요네즈」의 홍보담당자인 전려경씨는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해진 데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보다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영화 알리기 이벤트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며 『영화 기획단계부터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찾는 일이 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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