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엑스선기계 중앙연구소
지난 60년 설립돼 40년간 X선 촬영장치만을 생산해온 동아엑스선기계(대표 문창호)는 국내 전자의료기기 산업의 산역사다. 변변한 국산 의료용구도 드물었던 시절 X선 촬영장치 제조에 뛰어든 것은 물론 지난 79년 파키스탄에 국산 제품을 처음 수출하는 등 국내 전자의료기기 산업사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의 산실인 연구소는 92년 설치된 부설 중앙연구소와 방사선기술연구소로 나뉜다. 40년 역사에 비추면 연구소 역사가 일천하지만 한 우물만 파면서 축적한 노하우는 수많은 기술적 성과물을 양산해 냈다.
「정성과 기술(Mind & Technology)」을 지향하는 중앙연구소는 소비자 위주의 경제적인 X선 장비 개발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들의 국산화에 주력, 97년 72가지의 최적 촬영조건이 내장된 신개념의 진단용 X선 촬영장치(모델명 NCG-600)를 개발하면서 첨단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X선관을 고압 트랜스에 내장시켜 혁신적인 경량화 및 완벽한 냉각시스템을 갖춘 흉부간접촬영장치(모델명 MC-120), 최적의 촬영조건을 내장한 이비인후과 전용 X선 촬영장치(모델명 X-ENT)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1백% 수입에 의존했던 고주파식 X선 발생장치(모델명 REX-HF) 및 이동형 X선 촬영장치(모델명 MobiX 시리즈), 이동형 C-Arm(모델명 SM-20HF)을 국산화했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의 중앙연구소가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보건복지부 G7 프로젝트 및 산업자원부 중기거점과제로 나선형 전산화 단층촬영장치(Spiral CT)와 디지털 X선 촬영장치(Digital Radiography) 개발에 착수하면서부터다.
나선형 CT를 생산하고 있는 국가는 5개국 미만이며, DR는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일부 선진국업체들이 몇 해 전에서야 개발에 착수할 정도로 첨단 기술을 요하는 차세대 기기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엄청나 CT는 연간 10억달러, DR는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도 2003년까지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한 이유다.
특히 이 회사가 삼성전자·한국전기연구소 등 산·학·연·관 협동으로 4년간 약 2백억원을 들여 개발할 DR는 아모퍼스 실리콘 재질의 디텍터를 사용, 방사선 피폭량이 적으면서도 해상도가 뛰어나고 이미지 프로세싱이 가능한 제품으로 향후 아날로그 장비를 전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초대형 사업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중앙연구소는 사령관격인 박정병 소장을 비롯해 박사 2명과 석사 2명, 학사 11명 등 15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박 소장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전 모델의 고주파화와 DR·CT 등의 개발이 끝나는 2002년 이후엔 기술적 측면에서도 외국 경쟁사에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효과적으로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5년경이면 GE·지멘스 등과 함께 세계 5대 X선 촬영장치업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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