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수요가 갈수록 양극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을 주로 찾는 반면 중가제품의 구매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전기밥솥·전자레인지 등 소형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값이 비싼 TV·냉장고·세탁기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에 29인치 이상 대형TV의 내수 판매비중이 40%를 기록, 지난 97년보다 29인치 이상 대형TV의 매출비중이 3%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25인치 중형TV는 지난 97년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져 15% 비중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21인치 이하 소형TV는 지난 97년과 별 차이 없이 45% 정도의 비중을 계속 유지했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TV매출은 21인치 이하 소형과 29인치 이상 대형이 전체매출액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7백ℓ급 초대형 냉장고인 디오스를 포함, 5백ℓ급 이상 대형 냉장고의 판매비중이 지난해에 전년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아진 반면 2백ℓ급에서 4백ℓ급에 이르는 중형 냉장고의 비중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수요가 거의 없는 2백80ℓ급 냉장고를 단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2백ℓ 미만 소형 냉장고는 지난해에도 15% 정도의 비중으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TV·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도 수요양극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터보드럼세탁기를 포함, 10㎏용량급 이상 대형 세탁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5%포인트나 높아져 전체의 14%를 차지했으며 7㎏용량급 중형제품의 비중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가전제품의 수요양극화 현상은 IMF사태로 중형제품의 구매층이라 할 수 있는 중산층들의 수요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업계가 이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IMF실속형이란 이름으로 대형 저가제품을 앞다퉈 개발, 판매경쟁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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