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PC 개념이 도입되던 7∼8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CD롬 드라이브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9천3백만대가 생산돼 시장성숙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전세계적으로 CD롬 드라이브 생산량이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8천9백만대, 오는 2000년 8천만대를 기록하다가 2002년에는 3천7백만여대로 급격하게 축소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의 이같은 퇴조현상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와 CD리라이터블(RW) 드라이브 등 대체보완품의 보급이 확산되고 이들 제품의 가격이 급격한 하락추세에 있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DVD롬 드라이브는 PC제조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공급가격이 대당 1백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형성돼 있고 CDRW 드라이브 역시 올해 중반부터 제조업체들간 경쟁체제가 본격화돼 CD롬 드라이브 자리를 넘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DVD롬 드라이브가 고성능 PC에서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부터는 일부 고급모델을 중심으로 CD롬 드라이브 대신 DVD롬 드라이브나 CDRW 드라이브가 장착될 전망이다.
다만 CD롬 드라이브가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현재의 PC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가격대비 성능 측면에서 다른 대체제품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CD롬 드라이브는 시장에서 주력 광기록매체로 사용하기에 값이 싸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영화·음악·게임·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가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7∼8년 동안 보급되면서 성능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됐다는 점 때문에 PC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CD롬 드라이브는 이제 기술상업화 측면에서 볼 때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CD롬 드라이브 제조업체들은 32배속 이후 제품부터는 CD롬 드라이브가 기술개발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의 최적 지점을 벗어난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획기적인 개념을 적용한다 해도 CD롬 드라이브라는 테두리내에서는 소비자들이 그 기술의 가치를 이전과 같이 인정해주지 않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40배속·48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경우도 32배속 제품에 비해 진동과 소음 등 성능이 크게 개선됐으나 시장가격이 개발비를 뽑아내기 힘들 정도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CD롬 드라이브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대만 업체들이 LG전자·삼성전자·소니·도시바·파나소닉 등 메이저브랜드를 추격하면서 40배속·48배속 제품을 개발, 저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메이저업체들도 불가피하게 시장고수를 위해 40배속 이상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중반 이후부터는 40배속 제품이 PC용 기록매체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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