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PC를 구입하실 분은 전자상가를 충분히 둘러보고 제게 연락주세요.』
최근 용산전자상가에는 「PC 어시스턴트(PC 구입 도우미)」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났다. PC구입 도우미들은 매장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PC를 최저가에 조립, 공급하는 자유직업인이다.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PC 구매인파가 몰리는 대형 전자상가로 교차로 부근에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놓고 영업한다는 점이 호객꾼(일명 삐끼)과 다르다.
현재 용산전자상가에서 활동하는 PC구입 도우미는 5∼6명.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IMF 여파로 용산전자상가 조립PC 매장에서 감원당한 PC 조립 전문가들이다. 이 중에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에 나선 전산관련학과 대학생 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특별한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들이 PC구입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는 이유는 PC 조립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도매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을 잘 알고 있고 PC 조립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일반 조립PC에 비해 5∼10% 가량 저렴한 편이다. 도우미는 PC 조립을 맡아 각종 부품을 도매시세로 구매해 PC조립을 대행해준 후 수수료 명목으로 3만원을 받고 있다. 특히 PC를 직접 조립하기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부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무료로 소개하고 타 매장에 비해 부품가격이 비싸면 현금으로 환불해주는 최저가격 보상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경부터 PC 구매 도우미에 나선 박형진씨는 『오전에는 주로 전화상담을 받거나 PC를 조립해주고 오후에는 부품구입을 위해 고객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다』며 『한달 평균 25∼30건 정도가 성사되고 있지만 앞으로 PC 구매 도우미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면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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