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 닮은 패션키보드 쏟아진다.

 세계 키보드시장에 컬러패션 유행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i맥(일명 누드PC)이 투명 디자인으로 세계 컴퓨터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자 이에 자극받은 국내외 키보드업체들이 다음달부터 새로운 개념의 패션 키보드를 잇달아 출시키로 했다. 신비한 푸른 색상과 유선형 몸체로 상징되는 i맥의 디자인 충격이 세계 키보드시장에서 단조로운 아이보리 색깔의 키보드 독점시대를 끝내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BTC정보통신(대표 신영현)은 기능 위주의 기존 키보드 디자인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한 패션 키보드를 다음달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패션 키보드는 보라색이 섞인 투명한 청색을 기본컬러로 채택하고 키보드 본체를 반투명수지로 제작하는 등 감각적인 제품디자인에 멀티미디어 지원기능과 USB단자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키보드는 미국 디자인 전문업체가 최종 디자인 점검을 맡아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의 첨단 디자인 흐름에 충실하도록 설계됐다. i맥 전용 키보드의 「사촌」격인 이 패션 키보드에 대해 BTC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바이어로부터 「i맥」풍의 패션 키보드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아 제품디자인상의 모험을 감행했다』면서 『치코니·스리텍 등 세계 5대 키보드업체에서도 다음달 중 동일한 개념의 제품을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진전자(대표 이상영)도 최근 키보드 본체와 키톱 부분에 그린·보라·청색 등 여러가지 색상을 가미한 컬러 키보드를 온라인 판매하는 등 단조로운 키보드 디자인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키보드업계의 한 수출담당자는 패션 키보드의 주소비층으로 「i맥의 깔끔한 디자인을 선망하지만 현재 PC를 사용중인 미국 10대 청소년」을 지목하면서 『패션 키보드가 기능상 필요와는 무관한 새로운 키보드 업그레이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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