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전자산업 40년> 통신부문.. 이동전화

 우리나라에 이동전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

 1천4백만 이동전화 가입자와 8백만 무선호출 가입자를 확보하며 우리나라는 이미 이동통신 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 이동전화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8년 ICA 경제부흥원조계획을 통해 특수목적용 무선통신시설이 처음 도입된지 2년 만에 국내에는 단방향 수동 교환방식의 차량 이동전화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IMTS(Improved Mobile Telephone Service)로 첫선을 보였던 이동전화는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첫 시도였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이동전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이듬해인 61년 8월. 시외국에 있는 교환을 호출해 차량 전화번호를 알리면 교환원이 선택 호출장치로 버튼을 누른 후 송수신기로 전파신호를 발신, 벨이 울리도록 하는 수동전화였다. 그렇지만 이 또한 통화품질이 불량하고 이동전화 수요에 대처하기도 어려워 65년까지 고작 78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수많은 통신인들의 노력과 연구를 토대로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이동전화는 드디어 이동전화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다.

 70년대의 수많은 실험과 도전을 토대로 80년대 들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82년과 84년 무선호출과 북미식 아날로그 이동전화(Advanced Mobile Phone Service)로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동전화에 대한 호기심을 토대로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는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휴대폰서비스가 시작됐고 무선호출 가입자도 10만명을 돌파했다. 97년말 1천5백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정점을 이루기까지 무선호출은 끝없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95년 1백만 가입자를 돌파했던 이동전화는 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며 전성기로 진입했다.

 97년 10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개인휴대통신(PCS)은 이동전화 시장의 또 다른 견인차였다. 5사 경쟁체제로 돌입한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황금기를 맞게 됐고 급기야 98년 6월 1천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순식간에 1천4백만까지 뛰어올랐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99년말 총 가입자수는 1천8백만명. 통신인들은 지금의 이동전화서비스를 넘어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을 준비하며 꿈의 통신망을 구상하고 있다.

 98년 1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리듐 위성이동전화를 비롯, 통신인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세상을 꿈꾸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2002년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IMT 2000 시범서비스가 준비중이라 일반인들도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귀띔한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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