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9년 진공관 라디오 개발 및 상품화 성공은 전자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에 전자산업을 뿌리내리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우리 경제는 일제하의 식민경제와 대미 의존경제에서 막 벗어나 근대화 과정에 진입하려는 과도기로 1차산업을 제외하고는 산업기반이 전무한 실정으로 대단한 쾌거였다. 특히 당시만 해도 「전자제품의 총아」였던 라디오의 독자생산은 전자산업의 태동 차원을 벗어나 「우리도 하면 된다」는 희망 그 자체였다.
따라서 라디오 생산으로 자신감을 얻은 정부는 국산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모든 공산품은 국산화하겠다는 야심을 갖게 됐고 이러한 의지는 「경제개발계획」에 그대로 반영됐다. 사실 오늘의 우리 산업이 있기까지는 이같은 「야심」을 토양삼아 성장·발전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경제의 근대화가 본격화한 것은 60년대와 70년대의 경제개발계획(1∼4차계획)이 시작되면서부터였으며, 5차 경제개발계획이 실현된 8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산업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자산업은 공업화를 목표로 한 5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힘입어 수출전략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갔다. 초기 1·2차 개발계획 기간 동안 전자산업은 연평균 40%를 웃도는 성장을 거듭했으며, 이어 두차례의 석유파동과 10·26사태 등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산업의 고도화를 꾀해 나갔다.
40년이 지난 현재의 전자산업은 전체 산업에서 생산은 22.4%(19조7천80억원, 97년 기준), 수출은 30.4%(4백14억달러)를 차지하는 핵심 기간산업으로 자리잡게 됐다. 전자산업은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돼 새로운 산업을 파생해 나가는 등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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