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전업계, 동남아시아서 냉장고 생산 확대

 일본 가전업계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냉장고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바·샤프·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엔화 강세로 동남아시아 현지 생산에 경쟁력이 생김에 따라 현지생산체제를 강화하거나 일본내 생산라인을 잇따라 현지로 이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냉장고 수요가 2백ℓ급 이상 중·대형 기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소형기종이 해외생산 이전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바는 도시바가전제조타이(TTI)에 최근 50∼80ℓ급 소형 냉장고 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30만대 규모로 조업을 시작했다. 도시바는 TTI에서 생산하는 소형 냉장고 중 10∼20%를 일본으로 역수입해 호텔 객실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샤프는 현재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샤프야손타인도네시아(SYI)에서 1백ℓ 이하의 소형 냉장고를 연간 4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데 오는 4월부터는 일본으로 역수입도 할 계획이다. 특히 샤프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냉장고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수출비율을 종전의 3%에서 5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쓰비시도 1백50ℓ급 냉장고를 태국 자회사로 이관하기로 했으며, 히타치제작소 또한 그동안 일본에서 생산해온 1백ℓ 이하의 소형 냉장고 생산라인을 태국 자회사로 옮기기로 했다. 양사는 소형 냉장고의 해외이전에 따른 자국의 유휴 생산라인을 중·대형 기종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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