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98년 한국영화 성과분석.99년 전망"

 한국영화가 국내 시장점유율 25%를 유지한 가운데 투기성 자금이 사라지고 산업성 자금이 유입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98년 한국영화 성과분석 및 99년 전망」을 통해 한국영화의 흥행성공률이 상승하고 해외진출이 빈번해지는 등 희망적이라는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우리 영화시장은 IMF 경제한파 속에서도 9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절대관객수가 증가해 약 5천25만명에 이르렀고 이 중 한국영화가 약 1천2백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점유율이 25%를 유지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94년부터 지속돼온 것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 자국의 영화시장을 유지하는 나라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인 점에 비춰 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한국영화의 흥행성공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국영화 총 개봉편수인 43편 중에서 서울관객 10만명(평균적인 흥행성공 기준)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13편에 달해 흥행율이 30.2%를 기록했다. 지난 94년 12.3%, 95년 18.5%, 96년 15%, 97년 23.7% 등 1할5푼∼2할대에 머물던 흥행타율이 3할대로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문화부 영화진흥과는 지난해에 흥행한 13편의 한국영화 중에서 2편 이상을 제작한 영화제작사가 4개사에 이르러 영화제작업이 산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영화진흥과는 영구아트무비의 「용가리」, B29엔터프라이즈의 「철인 사천왕」 등이 외국에 사전판매되고 단편·독립영화들의 해외상영이 잇따르는 등 한국영화의 제작방식이 다양화되는 한편 해외진출 창구의 폭이 넓어진 점도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네마서비스·일신창투 등이 영화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중소 영화제작사 사이에 연대체제가 형성되면서 영화산업의 구조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신진업체들은 영화 투자와 기획·배급에 대한 역할분담을 적절하게 소화함으로써 효과적인 마케팅을 전개, 전근대적인 영화 제작·배급 풍토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신창투 이외에도 삼부파이낸스·한국기술금융·국민기술금융·미래창투 등 창업투자사들의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유니코리아처럼 기존 영화업자와 중소기업이 연합하며 제일제당이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는 등 산업자본이 영화업에 유입되는 현상도 한국영화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외국영화는 지난해 관객동원수가 약 3천7백69만명으로 97년보다 6.5%가 증가했고 서울에서 관객 1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38편에 달했다. 특히 20세기폭스의 「타이타닉」은 약 1백97만명을 동원, 우리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로 기록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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