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TV의 음란·폭력물 시청을 금지하는 V칩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이의 판매실적은 저조하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정부의 V칩에 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난 96년 개정된 미 수정통신법에 따라 오는 2000년부터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TV에 V칩 부착이 의무화하는 등 V칩의 필요성은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판매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의 65%는 V칩이 아이들의 음란·폭력물 시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69%가 앞으로 1, 2년 안에 V칩 구매를 고려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페어런털 가이드, 트라이비전 등 미국 V칩 생산업체는 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어런털 가이드는 지난 7월부터 「PG 플러스」 「PG 1」 등 2종의 V칩을 판매해왔으나 현재 이에 대한 판매는 미미한 실적이다.
트라이비전은 지난해 6월부터 자사 V칩 「Vgis」를 인터넷과 소매상을 통해 판매해왔으나 한달간 6천여개의 판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소매상들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부모들의 V칩에 관한 관심은 높지만 사용방법 및 인식 부족으로 판매가 미미하다고 보고 V칩 기능과 활용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광고를 준비중이다. 한편 비디오테이프 크기만한 V칩은 현재 미국에서 60∼1백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VCR와 케이블TV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80달러 내외의 장치를 추가로 장만해야 한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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