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페인 영화. 선댄스·베를린·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 상영되기도 했다. 잔혹한 폭력을 소재로 한 스너프무비 「떼시스」를 통해 한국관객들에게 알려진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의 화두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이다. 영화는 과거와 미래, 의식과 몽상에 사로잡혀 정체성에 혼돈을 일으키는 한 인물을 따라가는 스릴러. 난해한 줄거리는 견줄 데가 없을 정도다. 단 한장면이라도 놓치면 영화 전체가 혼란스러워진다.
세자르(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아버지의 유산으로 부족할 것이 없다. 그는 매력적인 외모와 돈에 힘입어 같은 여자와 한번 이상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다. 세자르는 친구의 애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를 탐한다. 그런데 누리아라는 여인이 걸림돌이다. 누리아는 세자르에 대한 소유욕과 질투로 충동적인 동반자살을 실행하는데, 누리아는 죽고 세자르는 얼굴을 잃는다.
이같은 줄거리는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미가 없다. 환상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환상이 반복되고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 7백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고 프랑스·미국 등지로 진출했다. 영화 「하몽하몽」으로 한국에 얼굴을 알린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매력적이다. <수입 백두대간/배급 미로비젼/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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